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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지 않는 앎은 참된 앎이 아니다 9년 전의 말들이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할 줄이야 더보기
동경 ......한마디로 몸을 움직이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는 사람이 과거를 동경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절정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의 삶과 직면할 때에만 우리는 새로운 삶의 절정에 이를 수 있다. - 강신주의 '감정수업' 중에서 그러니까 결론은 다시 현재이고 현실이다. 더보기
비루함 비루함이란 슬픔 때문에 자신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 스피노자, 『에티카』 에서 '자신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사람은 절대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정당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할 수 없다. 벗어던져야 할 감정 중 하나이다. 더보기
나이지리아 소고 4 : 가는 길 기억은 변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나이지리아의 기억들이 더 이상 왜곡되기 전에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두고 싶다. 나이지리아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A380(새로 나온 2층짜리 짱짱큰 비행기)을 타고 8시간을 간 뒤, 두바이 공항에서 3시간을 대기한다. PP카드가 있다면 라운지에서 편하게 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이코노미 고객은 벤치를 비롯한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조금이나마 여독을 풀고자 애쓴다. 이후 다시 두바이 → 라고스(나이지리아 수도)행 비행기를 타는데, 여기서부터가 헬게이트의 오픈이다. 그전에는 간간이 보이던 한국사람이나 황인, 백인은 전혀 볼 수가 없고, 그야말로 99% 흑형과 흑누나들에게 둘러싸여 10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흑형들은 영어.. 더보기
아름다운 것 - 언니네 이발관 아름다운 것 - 언니네 이발관 그대의 익숙함이 항상 미쳐버릴듯이 난 힘들어 당신은 내 귓가에 소근대길 멈추질 않지만 하고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 난 기다려 그어떤 말도 이젠 우릴 스쳐가 앞서간 나의 마음 뒤로 너는 미련품고 서있어 언젠가 내가 먼저 너의 맘속에 들어가 하고싶은 말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했지 그랬던 내가 이제 너를 잊어가 사랑했다는 말 나는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넌 말이 없었지 마치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나는 너를 보고 서있어 그 어떤 말도 내귓가에 이젠 머물지 않지만 하고싶은 말이 없어질때까지만이라도 서로가 전부였던 그때로 돌아가 넌 믿지 않겠지만 사랑했다는 말 나는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난 나를 지켰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그동안.. 더보기
나이지리아 소고 3 자다 깼는데 나이지리아 꿈을 꿨다. 나는 한국의 한 술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 때 왠 위엄있고 나이 좀 들어보이는 아저씨가 술집으로 들어왔는데, 딱 보기에도 "아 이 사람은 어디 좀 높은사람이구나" 싶었다. 그 아저씨가 혼자 온게 아니라 다른 나이많은 아저씨랑 같이왔는데, 비서나 하여튼 뭐 아랫사람처럼 보였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인사를 하고(완전 쌩판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끝까지 그 아저씨의 정체는 알아내지 못했다. 밤새 술을 먹고 정신차려보니 나이지리아로 가는 비행기였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또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베이스에 도착하니까 베이스 사무실이 완전 깔끔하고 세련되게 바뀌어 있었다. 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 칙칙하고 우울하던(?) 내가 알던 현장 사무실과는 완전 느낌.. 더보기
나이지리아 소고 2 : 자기객관화 대학교 2학년 혹은 3학년 때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만의 외계인 모임에서 헝그리즘(혹은 아우내였나)에서 맥주를 먹다가, 대화주제가 없었던지, 내가 '한 명씩 욕해주자'는 제안을 했다. 제안은 수락됐고, 그 당시 외계인들은 생각의 필터링 없이, 생각나는데로 상대방을 까댔다. (나만 그랬나?) 김성민은 굳이 그 자리가 아니었더라도 가루가 될만큼 까이고 까였고, 배준용은 뭐땜에 까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나도 뭐땜에 까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최한진을 열심히 디스하던 배준용이었다. 나도 덩달아 디스했다. 그 시간을 보내고 한진이의 변론을 들으면서, 한진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된 그런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인가 우린 그런 시간을 가졌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 더보기
나이지리아 소고 나는 눈치를 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하고 싶은 말이라도 해선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말 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말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곱씹어보면, 대학시절 한 아이를 만났던 때부터인 것 같다. 케잌을 몹시 좋아하던 그녀는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당시 그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는 삶"이었을 정도로) 너무나 착하고 여린 사람이었다. 매우 조용하고 말이 짧은 사람이었다. 웃음소리조차 없을 만큼 조용하고 얌전한, 고요한 사람이었다. 언젠가 왜 그렇게 조용하냐고 내가 묻자, 자신은 말을 하기 전에 무지하게 많은 필터링을 거친다고 했다. 그녀는.. 더보기
나는 초대장을 원한다. 초대를 하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하는데, 초대장도 그냥 거저 주는 것이 아니네. 활동을 열심히 해야 초대장을 충전해 주는 것이라네. 허 참. 어떤 활동을 하여아 하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 뜨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