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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소고 2 : 자기객관화

대학교 2학년 혹은 3학년 때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만의 외계인 모임에서 헝그리즘(혹은 아우내였나)에서 맥주를 먹다가, 대화주제가 없었던지, 내가 '한 명씩 욕해주자'는 제안을 했다. 제안은 수락됐고, 그 당시 외계인들은 생각의 필터링 없이, 생각나는데로 상대방을 까댔다. (나만 그랬나?) 

김성민은 굳이 그 자리가 아니었더라도 가루가 될만큼 까이고 까였고, 배준용은 뭐땜에 까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나도 뭐땜에 까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최한진을 열심히 디스하던 배준용이었다. 나도 덩달아 디스했다. 그 시간을 보내고 한진이의 변론을 들으면서, 한진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된 그런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인가 우린 그런 시간을 가졌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쨋든 간에, 서로 까주기 제도(?)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몰랐던 자기자신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들으면서 자신의 행동거지를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근데 회사생활 쪼~금 해보니깐, 진심을 담아 욕을 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뒷담화 까고, 눈치 보기 바쁘다. (그러고보니 난 뒷담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뒷담화가 일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네...) 이러다 보니 서로 까주기 제도가 문득 그리워진다.

지금은 나에게 욕을 해줄 이들이 멀리 있으므로, 셀프 자기객관화를 좀 해 보자. 김다래 분석.

김다래는 지금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의 틀 안에서 '관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음 단계의 욕구인 '존경의 욕구'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김다래는 욕심이 많은 인간이다. 생각은 많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가끔 감사해 하다가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을 하기 일수다. 몹시 옹졸해졌다. (원래 안그랬던 것 같은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사진 넣고 끝내야지 ㅋ

자기객관화_종결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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