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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fiction2 - 응답하라2 fiction2 - 응답하라2 #1. "오빠...?""어, 나야...뭐해?"그녀와 어색하게 전화를 끊고 2주일 정도 지났을까. 한 회분을 막고 팀 회식을 끝나고 집에 돌아온 뒤 문득 전화를 걸었다. 소주를 혼자 한 병 반 넘게 마신 거 같았는데, 취기는 오르지 않고 그저 머리만 띵-했다. 몸을 자취방에 뉘었는데 방바닥이 짜증 날 정도로 차가웠다. 머리가 조금 아프니 잠도 오지 않고, 베개를 베고 천장을 바라보니 진한 피곤도 무색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왜 다들 그런 적 있지 않나. 너무 피곤해서 잠이 오지 않는...그런 거. 그러다 문득 전화를 들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고 싶었냐고? 보고 싶었다기 보다 안고 싶었다. 지난날 어두컴컴한 방에서 그녀와 맨몸으로 뒤엉켰던 기억들이 갑자기 확 머릿속에 떠.. 더보기
fiction1- 응답하라 #1. “헤어져.” 순간 나는 그녀가 유행하는 한 개그프로의 유행어를 흉내 낸 줄 알았다. 간만에 얻은 휴가에 쏜살같이 여자 친구의 집 근처 까페로 찾아온 나에게 다짜고짜 헤어지더니. 나는 헛웃음을 쳤지만, 그녀는 웃지 않고 있었다. 진심으로, 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왜냐고 물으니, 번번이 자신의 연락을 ‘씹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단다. 두 달간 하루도 바닥에 등을 맞대고 잔 적이 없는 드라마 조연출인 내가 어떻게 매번 연락을 받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응. 알아.” 그녀는 여전히 냉랭한 표정이었다. “아는데, 이제는 이해하기 싫어.” 그녀는 이제 늘 연락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평범한 남자를 만나고 싶단다. 정말 오랜만에 생긴 일주일의 휴가는, 이렇듯 잔인한 스타트를 끊었다. #2. 그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