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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소고 2 : 자기객관화 대학교 2학년 혹은 3학년 때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만의 외계인 모임에서 헝그리즘(혹은 아우내였나)에서 맥주를 먹다가, 대화주제가 없었던지, 내가 '한 명씩 욕해주자'는 제안을 했다. 제안은 수락됐고, 그 당시 외계인들은 생각의 필터링 없이, 생각나는데로 상대방을 까댔다. (나만 그랬나?) 김성민은 굳이 그 자리가 아니었더라도 가루가 될만큼 까이고 까였고, 배준용은 뭐땜에 까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나도 뭐땜에 까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최한진을 열심히 디스하던 배준용이었다. 나도 덩달아 디스했다. 그 시간을 보내고 한진이의 변론을 들으면서, 한진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된 그런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인가 우린 그런 시간을 가졌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 더보기
나이지리아 소고 나는 눈치를 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하고 싶은 말이라도 해선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말 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말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곱씹어보면, 대학시절 한 아이를 만났던 때부터인 것 같다. 케잌을 몹시 좋아하던 그녀는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당시 그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는 삶"이었을 정도로) 너무나 착하고 여린 사람이었다. 매우 조용하고 말이 짧은 사람이었다. 웃음소리조차 없을 만큼 조용하고 얌전한, 고요한 사람이었다. 언젠가 왜 그렇게 조용하냐고 내가 묻자, 자신은 말을 하기 전에 무지하게 많은 필터링을 거친다고 했다. 그녀는.. 더보기
팀블로그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팀블로그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글을 쓸 수 있는가. 블로그든, 싸이 다이어리든, 글을 쓸 때마다 항상 고민이 된다. 나는 무슨 목적으로 글 을 쓰는가, 어떤 사람들이 이 글을 읽기를 바라는가, 이 글이 어떤 평가를 받길 원하는가. 글을 쓰다보면, 이 글은 망한글, 잘 못 쓴 글, 내 가까운 친구들정도에게만 읽히고 싶은 글, 생각이 정리가 안된 상태로 쓰는 글... 이라는 이유로 완성을 못하거나 비공개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도 그런 식으로 이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몰라ㅋㅋㅋ 걍 초대 받았으니 해봄. 어떻게든 되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