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도 비상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이 아니다. 그리움이 아니다. 이렇게 너는 내 앞에 있고, 우리는 환하게 웃고 있다. 안타까움이 아니다. 너는 내 옆에 영영 있을 수 없음을 내 머리가 알고 있다. 착각이 아니다. 내게 보내온 너의 글자에는 걱정이 녹아 있다. 친구도 아니다. 너는 내 어두움을 모르고, 나는 너의 두려움을 모른다. 능청도 아니다. 나는 흠칫 놀라고, 너는 아차하는 순간들이 있다. 가식도 아니다. 그러기에 너는 당당하고, 나는 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거짓이 아니다. 삼라만상은 늘 변해도 꿰뚫는 것이 있듯이. 내 표정은 변해도 섬뜩한 것이 내 맘을 뚫고 지나간다. 사랑은 아니다. 뭘까 우리는. 이루어 말할 수가 없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