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썸네일형 리스트형 회고 2 1 소방관이 되려면 눈이 좋아야 한다며 태정이는 라섹을 하겠다고 했다. 슬슬 쌀쌀해지고 있던 초겨울이었는데, 혼자 수술을 받으러 가겠다고 몇 번 말했다. 기말이 끝나는 즈음이었던 것 같다. 나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태정이랑 같이 강남역으로 갔다. 어느 불편한 귀퉁이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웠다. 현영이는 강남역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현영이를 만나 철판 오코노미야끼 집에 들어갔다. 강남역에서 이렇게 셋이 밥을 먹는 것도 어색했는데, 더구나 맛도 없었다. 예전에는 강남역만 가면 늘 그런 식이었다. 밥을 먹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썬글라스를 사러 갔다. 수술을 받고 얼마 동안은 빛을 봐서는 안 된다나. 안경원에서 비싸게 주고 살 필요 없다며 올리브영 내지 왓슨 같은 곳에 태정이를 끌고 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