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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망할거야" 두 사람은 머리가 히긋히긋했지만 주는 인상은 전혀 달랐다. 키가 작은 한 사람은 머리를 2대8로 넘겼지만, 잔머리가 군데군데 솟았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이지만 잔주름이 많아서 그런지 산전수전을 겪는 듯한 얼굴이었다. 반듯한 정장을 입으면 재기넘치는 중년신사로 보일 법도 한데, 그는 굳이 시커먼 비닐소재의 바람막이 하나를 대충 걸치고, 골덴바지에 운동화를 꾸겨신었다. 하지만 안경알만큼은 새 것처럼 반짝거렸고, 줄담배를 피운 탓인지 연신 크게 기침을 하며 가래를 끓었다. 다른 사람 역시 나이에 비해 머리가 일찍 하얗게 샜다. 하지만 큰 키에 굵은 뼈대의 체격을 가졌다. 눈코입이 커다랗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낮은 목소리는 절로 신뢰감을 줬다. 외투와 셔츠, 바지를 단정하게 맞추어 입었지만, 아저씨들이.. 더보기
2014. 10. 30 어느 날, 우리가 서로를 모질게 짓눌러 서로에게 차가운 낙인으로 남거나 누군가가 누군가의 믿음을 저버리고 그로 갈취한 행복을 누릴지도 모르지만, 혹은 그러한 잔향조차 남기지 못한 채 흘러간 것들이 될지도 모르지만, 오래 건강해야 한다는 말에 담긴 고움과 순함은, 그리고 볼에 닿은 코끝의 한기 혹은 온기는, 그 어느 날과 그 이후의 어느 날까지도 유실되지 않고 희석되지 않는 온전한 형태의 메세지로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실천하지 않는 앎은 참된 앎이 아니다 9년 전의 말들이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할 줄이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