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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2 - 응답하라2 fiction2 - 응답하라2 #1. "오빠...?""어, 나야...뭐해?"그녀와 어색하게 전화를 끊고 2주일 정도 지났을까. 한 회분을 막고 팀 회식을 끝나고 집에 돌아온 뒤 문득 전화를 걸었다. 소주를 혼자 한 병 반 넘게 마신 거 같았는데, 취기는 오르지 않고 그저 머리만 띵-했다. 몸을 자취방에 뉘었는데 방바닥이 짜증 날 정도로 차가웠다. 머리가 조금 아프니 잠도 오지 않고, 베개를 베고 천장을 바라보니 진한 피곤도 무색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왜 다들 그런 적 있지 않나. 너무 피곤해서 잠이 오지 않는...그런 거. 그러다 문득 전화를 들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고 싶었냐고? 보고 싶었다기 보다 안고 싶었다. 지난날 어두컴컴한 방에서 그녀와 맨몸으로 뒤엉켰던 기억들이 갑자기 확 머릿속에 떠.. 더보기
니 귀는 당나귀 귀 #1. 친구야 잘 사냐? 우리는 꼭 꼴사나운 기지배들처럼 연락하지 않고 지낸지 꽤 오래다.말 못되게 하는 내 나쁜 성질머리는 여전히 못고쳤다. 성질머리는 못 고쳤는데 너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오락가락하다가 요즘은 좀 더 간절해졌다. 술 한잔 하자고 먼저 연락할께 조만간. #2. 여기 글을 쓰지 않은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전에 사귀었던 여자애의 절친(전여진씨)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 얼마 전 일주일 사귀었던 여자애를 다시 술자리에서 만났다. 아주 친한 친구와 주먹다짐을 하였는데, 별로 아프지 않았고 잘 화해했다. 아주 친한 선배는 애 아빠가 되었고, 아주 친한 친구 놈은 전형적인 알콜중독 회사원 아저씨가 다 되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건 무엇이 제대로 사느냐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 더보기
"이 나라는 망할거야" 두 사람은 머리가 히긋히긋했지만 주는 인상은 전혀 달랐다. 키가 작은 한 사람은 머리를 2대8로 넘겼지만, 잔머리가 군데군데 솟았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이지만 잔주름이 많아서 그런지 산전수전을 겪는 듯한 얼굴이었다. 반듯한 정장을 입으면 재기넘치는 중년신사로 보일 법도 한데, 그는 굳이 시커먼 비닐소재의 바람막이 하나를 대충 걸치고, 골덴바지에 운동화를 꾸겨신었다. 하지만 안경알만큼은 새 것처럼 반짝거렸고, 줄담배를 피운 탓인지 연신 크게 기침을 하며 가래를 끓었다. 다른 사람 역시 나이에 비해 머리가 일찍 하얗게 샜다. 하지만 큰 키에 굵은 뼈대의 체격을 가졌다. 눈코입이 커다랗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낮은 목소리는 절로 신뢰감을 줬다. 외투와 셔츠, 바지를 단정하게 맞추어 입었지만, 아저씨들이.. 더보기
소고 1. 나는 강신주가 참 좋다. 더불어 강신주의 화법을 싫어할 수 있겠지만 그가 던지는 메시지마저 부정하는 것을 나는 인정하지 못하겠다. 2. 다시 찾아온 LOL 침체기LOL은 늘 상승과 하강이 있다. 하강기에는 늘 소홀했던 기본을 다시 되집으면서 극복하게 된다. LOL 교재 어디 없니...? 3. 꿈이 없다.사실 내 꿈은 그저 어른이 되는 것이였고그 이후로 지금의 나는 꿈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보기
그는 통일을 불렀었다 발해를 꿈꾸며 서태지와 아이들진정 나에겐 단한가지 내가 소망하는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 인류가 살고 죽고 처절한 그날을 잊었던건 아니었겠지 우리몸을 반을 가른채 현실없이 살아갈건가 치유할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시원스레 맘의 문을 열고 우리와 나갈길을 찾아요 더 행복할 미래가 있어 우리에겐... 언젠가 나의 작은 땅에 경계선이 사라지는 날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희망들을 가득 담겠지 난 지금 평화와 사랑을 바래요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흔들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우리몸을 반을 가른채 현실없이 살.. 더보기
입사유감. "니가 무슨 글을 쓰든, 너를 욕할 사람은 욕하게 되어있다." 대체로 옳은 말만 하는 한 친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부단히, 내가 입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단순히 타인이 나를 욕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욕먹을 각오는 되어있다. 욕을 먹어도 싸다고 본다. 그저, 내가 던졌던 말들에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게 된 나를 이렇게 방치하는 이유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도, 지극히 나만이 읽고 나만이 이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입사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마디로 "그저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한 노동으로 내가 직접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그런데 왜 하.. 더보기
사랑이 아니다. 그리움이 아니다. 이렇게 너는 내 앞에 있고, 우리는 환하게 웃고 있다. 안타까움이 아니다. 너는 내 옆에 영영 있을 수 없음을 내 머리가 알고 있다. 착각이 아니다. 내게 보내온 너의 글자에는 걱정이 녹아 있다. 친구도 아니다. 너는 내 어두움을 모르고, 나는 너의 두려움을 모른다. 능청도 아니다. 나는 흠칫 놀라고, 너는 아차하는 순간들이 있다. 가식도 아니다. 그러기에 너는 당당하고, 나는 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거짓이 아니다. 삼라만상은 늘 변해도 꿰뚫는 것이 있듯이. 내 표정은 변해도 섬뜩한 것이 내 맘을 뚫고 지나간다. 사랑은 아니다. 뭘까 우리는. 이루어 말할 수가 없다. 더보기
언제 즈음에 널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좁은 택시 안에서구토까지 해가면서 나를 이해해야 했을까 어제 즈음에한 까페를 나온 길목에넋을 놓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정녕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걸까 되묻고 난 즈음에다시금 너를 떠올리던 그곳에늦은 오후의 햇빛은 왜 이렇게 눈부실까 원망하며 돌아서는 길에어떻게 너는 나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언제즘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될까 뻔한 답이 있는 줄 알면서도해묵은 질문을 또 던져버렸다네. 오늘 하루는 조금 더 달랐으면 해도그래도 해는 어김없이 꾸역꾸역 저버렸다네. 더보기
fiction1- 응답하라 #1. “헤어져.” 순간 나는 그녀가 유행하는 한 개그프로의 유행어를 흉내 낸 줄 알았다. 간만에 얻은 휴가에 쏜살같이 여자 친구의 집 근처 까페로 찾아온 나에게 다짜고짜 헤어지더니. 나는 헛웃음을 쳤지만, 그녀는 웃지 않고 있었다. 진심으로, 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왜냐고 물으니, 번번이 자신의 연락을 ‘씹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단다. 두 달간 하루도 바닥에 등을 맞대고 잔 적이 없는 드라마 조연출인 내가 어떻게 매번 연락을 받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응. 알아.” 그녀는 여전히 냉랭한 표정이었다. “아는데, 이제는 이해하기 싫어.” 그녀는 이제 늘 연락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평범한 남자를 만나고 싶단다. 정말 오랜만에 생긴 일주일의 휴가는, 이렇듯 잔인한 스타트를 끊었다. #2. 그렇.. 더보기
근황토크-2012년 6월 3일 19세 즈음의 배준용이 가졌던 삶의 키워드는 '정의' 였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허세가 놓여있었다. 세상은 단순했고, 힘을 가지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삶의 중심에 놓여있었다. 그리하여 이름을 알리고 역사에 길이 남는 방식의 '영생'으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보려 했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세상과 인생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역사를 통해 이름을 남기는 방식의 영생이라는 것도 허무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이어 사춘기-오춘기-육춘기 스트레이트로 보냈지만, 내 키워드가 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행복' 인 것 같기도 했고, '사랑'인 것 같기도 했고, '욕망'인 것 같기도 했고, '허세'인 것 같기도 했다. 여전히 정의로움도 중요한 것 같기도 했다. 암튼 전혀 종잡지 못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