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 나라는 망할거야" 두 사람은 머리가 히긋히긋했지만 주는 인상은 전혀 달랐다. 키가 작은 한 사람은 머리를 2대8로 넘겼지만, 잔머리가 군데군데 솟았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이지만 잔주름이 많아서 그런지 산전수전을 겪는 듯한 얼굴이었다. 반듯한 정장을 입으면 재기넘치는 중년신사로 보일 법도 한데, 그는 굳이 시커먼 비닐소재의 바람막이 하나를 대충 걸치고, 골덴바지에 운동화를 꾸겨신었다. 하지만 안경알만큼은 새 것처럼 반짝거렸고, 줄담배를 피운 탓인지 연신 크게 기침을 하며 가래를 끓었다. 다른 사람 역시 나이에 비해 머리가 일찍 하얗게 샜다. 하지만 큰 키에 굵은 뼈대의 체격을 가졌다. 눈코입이 커다랗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낮은 목소리는 절로 신뢰감을 줬다. 외투와 셔츠, 바지를 단정하게 맞추어 입었지만, 아저씨들이.. 더보기 이전 1 다음